프렌즈2021-01-29
골프를 통해 발달장애 선수들과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다는 오혜련 지도자.
운동선수를 포기한 뒤 좌절을 겪었던 그녀가
발달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며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특별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발달장애 아이들과의 인연은 2001년,
학점을 위해 충현복지관 특수체육 보조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시작되었다.
학점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느덧 내 머릿속은 발달장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미래로 채워졌고
골프연습장 창업 후 5년이 지나고부터 그 상상은 거짓말처럼 이루어졌다.
2012년부터 국내 스페셜올림픽 골프 담당 지도자로 참가하였고
서초 구립 복지관, 서울 시립 남부 복지관, 용인 기흥 장애인 복지관에서 골프강사로 일을 했다.
또한, 복지관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발달장애 아이들 20여 명을 모아
‘버디 buddy 버디 birdie 골프클럽’을 만들었고 내가 운영하는 연습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과정을 인정받아 ‘버디버디 골프클럽’은 2018년 서울시 비영리 단체 승인을 받기도 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가르칠 내 아이는 없지만,
지도자의 길을 가며 늘 우리 제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도 과정 중 발달장애 아이들에게서
감정적인 피드백이 적어 스스로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 중 하나가 조용히 내 손을 잡을 때,
또는 “선생님”하며 달려와 기쁨과 슬픔을 나눌 때 큰 사랑을 느낀다.
나는 학창 시절, 운동선수가 꿈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성인이 되어서야 체육대학교를 가면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랬던 내가,
2019년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 지도자로 발탁되어
올림픽 개막식을 선수들과 함께 걸어 들어갈 때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이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게 기적이라 생각했다.
나는 비장애인을 가르치는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며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느리게 배우는 사람을 이해하고 동행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골프라는 한 가지만을 가르칠 뿐이지만,
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는 여러모로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는다.
그들 자리 옆에 내 자리가 늘 있을 수 있도록,
그래서 동행할 수 있기를… 그것이 허락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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